albabucks 알바벅스, 시급인생 알바경험 공유17 오전 7시, 남의 책상을 닦으며 상상한다. 언더커버라고. 월수금, 오전 1시간 정도 하던 치과 청소 알바를 안 한지 한달이 되었다. 2월의 마지막주 월요일, 오전 9시 10분쯤 치과 청소를 끝내고 다시 또 다른 일터로 향했다. 을지로 지하터널을 통해 일터까지 걸어서 25분이지만. 청소가 힘들었는지 발걸음이 무거워 30분이 걸렸다. 남자 화장실 앞. 팀의 가장 끝, 자리가 서열인 이 조직에서 파견직인 나는 당연히 그 끝에 앉아 있다. 그 끝에 무사히 안착해 노트북을 켜고 탕비실의 공짜 라떼를 내려 한 모금 마시고 한숨 돌리고 휴대폰을 본다. 월수금, 치과 청소를 마친 날에는 원장의 잔소리 문자가 있는지 보는데, 그날은 기가 막힌 문자가 와 있었다. 잔소리가 아닌 일종의 해고 문자. 청소할 일이 많지 않아서 일주일에 1번, 수요일에만 2시간 하기로 했다는 문자. .. 2024. 4. 2. 당근알바, 간만에 몸을 쓰고 돈을 벌었다 23년에서 24년으로 넘어 가던, 12월 31일에서 1월 1일, 날이 바뀌고 해가 바뀌던 그 날. 김포 어느 촌구석 물류창고의 냉동고에서 추위와 싸우며 일했다. 욕이 쉼없이 나올 정도로 최강 난이도의 일이었다. 상온 파트를 지원했고 김포 어느 촌구석으로 향하는 셔틀버스에서 오르자 저온파트에서 일하라는 전화. 그 전화를 받고 내리지 않음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왜냐하면 상온이든 저온이든 결국에는 냉동고로 사람을 물건처럼 넣어버리고 일 시켜 버리는 양아치였기 때문이었다. 마켓컬리. 회원가입 이벤트로 한 번 이용해봤고 내 삶의 수준이나 생활방식과는 맞지 않아 지워버린 마켓컬리 어플. 나에게는 쿠팡과 함께 그저 하루 일당 벌 수 있는 일터 중 하나. 쿠팡은 이미 해봤고, 집근처까지 셔틀이 와도 2시간이나 걸리는 .. 2024. 3. 25. 3번의 면접과 1번의 합격, 드디어 주말 알바를 찾다.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미성년자일 때 이 영화를 봤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참 좋아했습니다. 부모님이 극장을 보내주거나 함께 가줄 여유가 없었지만 TV가 절 영화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이야 K 컨텐츠라 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영화와 드라마, 음악이 세계적이지만 80년대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미국 드라마와 영화가 주말 황금 시간대를 차지 했습니다. 오래 전, 이라크에서 건설사 직원으로 돈 벌고 있을 때 현지인들이 저를 보면 '장금이' 또는 '허준'을 말하며 눈빛을 빛냈습니다. 알고 보니 '허준', '대장금', '주몽' 등 한국 드라마가 이라크를 비롯한 아랍 국가에 방영되어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도 그곳에 있는 동안 아랍.. 2024. 1. 5. 월수금에는 청소알바를 하고 출근합니다. 오전 9시 2분, 청소알바를 끝내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길. 다리를 건너며 청계천이 이렇게 물이 깨끗하고 맑았나 싶었습니다. 하늘도 맑고 날도 따뜻합니다. 코트의 단추를 풀었습니다. 단추를 풀었음에도 코트가 덥게 느껴져 결국에는 잠시 벗었습니다. 40분의 쉼 없는 육체 노동 탓도 있겠지만 따뜻해진 날씨를 생각하지 않고 옷을 입은 탓도 있습니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하는 포장알바의 사무실도 춥고, 낮에 일하는 사무실도 춥다 보니 학습이 된 것 같습니다. 춥게 입으면 답이 없으니까요. 덥게 입으면 입었던 옷을 벗으면 되지만 반대의 상황에서는 몸이 고생할 뿐입니다. 지난 달 갑자기 영하권으로 온도가 떨어졌던 어느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걷기 행사 안전관리요원으로 알바를 하며 뼈저리게 기억합.. 2023. 12. 8.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