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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마지막 주, 하루에 면접 2개를 봤고 그중 하나가 합격해 출근합니다. 오늘이 첫날입니다.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 근무. 세전 155만 원. 기존에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오후 텔레마케팅 알바와 저녁 학원 데스크 알바를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 괜찮은 조건입니다.
약 3주간의 대기 기간동안 근무시간이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로 변경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 고민이 되었지만, 확정도 아니고 오후 알바에 대한 폭발적 스트레스에 변경되면 오후 알바를 포기할 생각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불안정하고 함께 일하는 이들의 치졸함에 오후 알바가 지겹고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컸지만 무엇보다, 삼성이라는 대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나. 비록 파견적이어도 말이죠.
어쨌든 또 다른 밥벌이를 구했고 기다리는 동안은 빨리 출근하기를 바랬지만 막상 목전에 두고는 심란해서 자다 깨다 했습니다.
1년만의 조조할인 버스와 2호선를 타고 결국에는 왔습니다. 첫날, 첫출근이라고 8시 15분까지 로비에서 보자는 인사담당자 문자. 스타벅스에서 라떼 한 잔 시키길 잘 했습니다. 물론 제 돈이 아닌 기프티콘으로 주문했습니다. 대출 완제후 내 대출한도와 금리 확인 이벤트 응모해서 받아두고 아껴두길 잘 했습니다.
담당자를 기다리며, 스타벅스 매장 창가에 앉아 다른 이들의 출근길을 구경합니다.
낯선 풍경이 곧 익숙해지길, 일이 곧 일상이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