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4 내가 가난하다고 느낄 때 가난하지 않다. 그런데 평일 주간 직장에 갈 때면 가난함과 박탈감을 느낀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이게 날 괴롭게 하고 관두고 싶게 만든다. 어차피 이곳에서의 내 유효 기간은 6월까지이다. 1년 9개월 전, 이곳에 파견직으로 왔을 때는 대기업이 주는 안정과 복지를 기대했다. 4시간 단시간 파견직이니 연봉이라고 말하기에 참으로 무색한 급여지만, 4대 보험이라는 사회적 경제적 안전망과 높은 시급은 지금까지 날 버티고 참게 했다. 업무를 시작할 때는 하루 4콜이었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4콜도 오지 않는 극히 적은 전화량, 전화가 온다 해도 관련 업무가 아니라 상담 불가이거나 담당자 전달 및 연락, 민원이면 죄송하다가 말하고 끝이다. 전화상담 밥벌이 8년 이상 하다 보니 죄송하다고 끝나는 전화는 애교다. 너 .. 2025. 3. 21. 콧물빵 이 이야기는 실제이면서도 소설이다. 나의 기억에 의해 각색된 소설일 수 있으니. 우리집이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입학해서는 국민학교 졸업할 때는 초등학교인 호돌이 티셔츠를 입고 다녔던 80년생의 나는 육성회비가 밀려서 선생님이 따로 불러도 우리집이 가난한지 몰랐다. 먹성 좋은 아이라 김치에 밥만 줘도 맛있게 먹었고 시내버스 운전사였던 아빠는 자정이 넘어 퇴근할 때 간식을 사오셨다. 그래서 배 고픈 기억은 없다. 배고프지 않고 따뜻한 방에서 잠 자고 가끔이지만 통닭, 돈까스도 사주시는 부모님이 곁에 계셨기에 우리집이 풍족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우리 엄마는 동네 다른 아줌마들과 다르게 시내에서 원피스와 샌들, 헤어핀, 목걸이 등을 사와 날 꾸며주셨다. 원피스에 뭘 묻는 걸 용납하지 않으셨던 우리 엄.. 2025. 3. 17. 아침 청소알바 후에 던킨 도넛 아침 청소알바 끝나면 도서관 갔다가 평일 일터로 가는데월요일은 도서관 휴무.아부지가 주신 기프티콘 2000원. 70 넘으신 아부지는 기프티콘 생기면 나한테 주신다. 밥 굶지 말라고. 군대 있을 때 돈 모은다고 먹는 것까지 아꼈다. 다이어트 강박증에 극도로 먹는 걸 두려워하던 시절이라 살도 빼고 돈도 모아보자며 그랬다. 지금도 먹는 것에 돈 쓰는게 아깝기는 하다. 내 입으로 들어가고 내 몸의 영양이 되는데 저렴한 걸 찾게 된다. 낭비 사치라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걷기로 포인트 쌓아 받거나 이벤트 응모해 받은 기프티콘으로 커피나 디저트를 사 먹는다.평일 일터에 커피 기계가 있고 라떼가 만들어지니 커피값은 0원이다. 주말에는 알바 가면 7000원의 법인카드 사용권이 주어진다. 이때 먹고 싶은거 사둔다.부.. 2025. 2. 17. 날 아이라 생각하고 키운다면 나 자신을 아이라 생각하고 키운다면막 살 수 없을 것이다.조카에게 좋은 음식을 사다주고이쁜 옷과 장난감을 선물하고 울면 다독여주고잘 하면 칭찬해주듯이날 아이라 생각하고 키워보자 2025. 2. 7. 이전 1 2 3 4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