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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bucks 머니벅스, 돈 좋아하는 인간

8개월간 3300만 원 모았지만, 정신적으로 빈곤한 나

by 델몬트고모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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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 책을 읽자! 올해는 정신적 풍요로움을 바라며.

가난해서 머리가 나쁜 것인가?
머리가 나빠서 가난한 것인가?
둘 다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그토록 바라던 부자는 아니다.
50에는 임대소득만으로 살고 싶었다.
내 생각에는 '먹고 놀자!' 로 보였던 욜로가 트렌드였던 때, 나는 '덜 먹고, 더 일하자! 욜로하다 인생 골로 간다!' 며 내 몸과 시간을 갈아 넣었다.
다시 하라면 하고 싶지도 않고, 몸도 따라주지 않고, 머리는 더 하다.
큰 돈은 아니지만, 용인에 30평대 신축아파트를 미분양 났을 때 구입해 문재인 정부 때 팔았다. 급상승기가 올지 모르고 상승 초입에 팔아 속이 쓰리지만, 1억 넘는 차익을 보았고, 그 차익으로 주식을 해 1억을 벌었다. 그래서 서울에 오피스텔을 구매했고 현재까지 살고 있다. 대출이 있지만, 인천 다가구 주택에서 나오는 임대소득으로 충당하고 있다.
부자도 아니고, 빈자도 아니다. 생각해보면, 혼자서 돈 벌고 도움 없이 아파트도 사고 협소주택이지만 3층 3세대 다가구에 세를 두고 있다.
마이너스지만 주식 1억도 있다. 주식은 생각하면 속 쓰리다 못해 한강에 가고 싶다. 집에서 한강까지 걸으면 1시간인데, 한강 가기에는 아직 춥고, 한강 가는 길에 현대서울로 빠져서 구경하기 바쁘다.
언젠가는 오를 것이다. 아니 올라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벌써 한강 잠수했다.
부자의 소비재 명품과 차도 없다. 차는 우선 내가 싫다. 아니 운전이 싫다. 돈이 많아도 차보다는 택시를 마음껏 타고 싶은게 나다. 명품은 갖고 싶은데 아직은 에코백에 짐 넣고 다녀야 먹고 살 시기라 생각하기에 검색하고 구경만 한다. 그까짓거 돈 있으면 언제든지 살 수 있지 않은가? 나에게 있어 명품 가방보다는 브랜드아파트에 사는 게 더 중요하고 간절함이다. 방2개 오피스텔도 충분하다. 나에겐. 혼자 사는 나에겐. 집에서는 거실에서 대부분을 보낸다. 방2개 중 하나는 짐을 위한 방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님이 오시면 쓰니 결국 거실이 내 공간이다. 어떻게 보면 원룸 생활자다. 그러나 실제 원룸에서 산다면? 아니다. 결코 아니다. 살아봤기에 안다. 30평 아파트에 혼자 살 땐, 너무 커서, 그때도 거실에서 주로 지내기늠 마찬가지. 그 아파트를 팔고 잠시 서울에서 원룸에 살 때 알았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 걸. 그새 30평대 아파트에 익숙해져 원룸에 있기가 싫었다. 통장에 2억원의 돈이 있고, 1억원의 주식으로 돈을 벌어도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원룸에 들어선 순간, 집주소를 적는 순간 나는 창피했다. 결국 3개월 정도 살고 나왔다. 가진 돈과 대출로 지금 사는 오피스텔을 샀다. 서울 아파트를 영끌해서 살까도 했으나 혼자서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혼자 사는 내게, 조카에게 빠진 내게, 부모님 집이 대전에 있는 내게는 적당한 집이었고 살아보니 내 생각이 맞았다. 살기 적당한 집이다.
그러나 나의 욕심까지 적당하지 않다. 여전히 브랜드아파트에서 살고 싶다. 서울이면 좋겠지만, 인천과 지하철 가까운 수원 지역이라면 사고 싶다. 올해는 본격적 부동산의 하락장이라고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떠들고 있다. 그래서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대출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아직은 비싸다. 그래서 현금을 갖고 있다. 결국 아파트값이 내려가도 어느 정도 내 돈이 있어야 하니깐.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도 안 되었다. 그런데 이 기간동안 내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돈 때문에 서러움을 뼈저리 느꼈고 자각해서 다시 밤일을 시작했다. 하고 싶지 않던, 내 몸을 갈아 넣는 일을 다시 했다. 체력도 정신력도 예전만 못했지만, 평일에는 오후에 텔레마케팅 알바를 하고, 밤 10시부터 다음날 6시에서 7시까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화로 본인 확인 일을 했다. 다시 주말에는 은행 고객센터에서 대출 전화상담을 했다. 다른 날는 참을만했지만, 금요일 밤에서 토욜 아침까지 일하고 바로 은행 고객센터에서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일하는 날은 시간이 흐르기만을, 다시 잘 순간을 생각하면 버텼다. 몸이 녹아나는 느낌이 매일 지속되었지만 결국엔 돈이 모아지니 버틸만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한 순간에 끝났다. 3개월 정도 했을 때, 스트레스가 심한 은행 대출 일을 관두고 비교적 쉽고 급여가 괜찮은 밤일을 선택했다.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않은, 같이 일하는 이들(사람이 아닌 쓰레기, 직장 양아치)의 모략으로 갑자기 퇴사했다. 다닐 수도 있었지만, 사람이 중요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괜찮아야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또한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그 원인이 사라져야 없어진다. 돈은 아쉬웠지만, 일할 곳이 세상에 여기 하나인가? 회사 대표도 이상하다 싶어 자의적 퇴사를 했다. 한순간에 평일 알바 하나 남으니 당연히 수입도 줄어들 터,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일을 찾았다. 그렇게 보낸 기간, 6개월이 채 안 되는 동안 3300만 원을 모았다. 그러나 여전히 난 빈곤하다. 누군가에는 일년 연봉일 수 있는 큰 돈을 갖고 있지만, 정신적 빈곤함으로 스스로를 위축되게 만들고 있다. 알바와 구직 사이트를 보며 시급 9620원에 자신을 갈아 넣으려 하고 있다. 매일, 변하고 싶은 강한 충동에 눈을 뜨고 변하기 위해 집밖으로 나가면서도 결국엔 같은 마음을 안고 돌아온다.
가난해서 머리가 나쁜 것인가? 머리가 나빠서 가난한가? 둘 다 인 이유는 정신적 빈곤이다. 스스로를 위축되게 만들고 사소하게 만드니 다른 생각을 못한다. 집중을 할 수 없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빈곤함으로 이으며 자신을 바보로 만든다. 결국엔 괜찮은 나를 잊고 멍청한 나만 기억한다. 정신적 빈곤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결국 없다. 내가 원하는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