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 아닌, 악도 아닌,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나의 투쟁.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결국에는 헛짓이자 뻘짓에 끝나는 면접. 그 연대기를 쓰고자 결심했지만 아직이다. 이유는 여전히 알바를 구하기 위한 면접이 진행 중이고 돈을 벌기 위한 힘 쓰기에 지쳐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카와 그 조카의 부모이자 나의 동생과 그의 부인, 그들과 함께 부모님 방문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조카가 아파서(마음 아프지만 아이 건강이 우선이니깐) 취소. 아주 오랜만에 주말 쉬었다. 백화점 공짜 라떼도 마시고 먹고 잤다. 중간에 주말 알바 자리 면접도 봤다. 오픈을 앞둔 가게 였고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인 매장에서 면접을 봤다. 서서, 커피 한 잔 없이 서서 20분을 면접을 봤고 이미 거절이다. 시급 11,000원에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휴게 시간도 없이 일해달란다. 열정과 욕심이 과한 고용주, 아무리 자기가 월급 주는 사람 뽑는다지만 어디 앉을 자리나 주고 근무조건을 말하지, 자신이 먹을 커피는 사올 정신이 있으면서 어찌 그리도 아둔한지.
어제는 대리운전 상담원 면접을 봤고 일요일에 지원한 새벽 알바 업체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새벽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동안 포장 알바를 하고 왔다. 나를 포함해 3명이 와야 했지만 나만 왔다. 예전에는 잠수 타는 걸 이해 못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충분히 된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으니깐. 주말에 쉬었고, 지난 주 알바 면접 본다고 이곳 저곳 다니며 생산적이지 못한 생활을 해 소득이 발생하는 일이 필요했다. 휴게 시간 제외하고 5시간 정도 근무하고 8만 원. 나쁘지 않다. 다행히도 기존에 일하는 직원 2명과도 잘 맞았고 포장하는 물품 자체가 양말이나 스카프 같은 잡화라 가벼웠다. 사람 상대하지 않는 이런 단순 반복가 좋다. 다만, 몸을 쓰니 허리와 다리가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다.
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다시 나의 일터로. 앉아서 할 수 있는 이 일에 감사함을 느낀다. 여전히 맛은 별로지만 내게 따뜻함을 주는 회사 커피도 감사하다.
알바면접 연대기를 쓰고자 시작했는데 알바로 끝났다. 이 글은 진행형이다. 왜냐하면 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미래의 나도 돈 벌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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