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 주고 사서 슬기로운 소비생활은 아니나 만족해서 소개합니다. 멜리사 뮬.
3년 전 크록스를 산 이후 젤리슈즈를 사랑하게 됐다. 더울 때, 비 올 때 좋지만 더 좋은 건 오래간다는 것이다. 모든 물건이 그 생명력이 유한하나 젤리슈즈는 반영구적인 것 같다. 그래서 사랑하고 돈이 덜 아깝다.
그러나 크록스가 몇년 사이 요란하게 느껴지는 디자인과 더이상 내게는 적정하지 않은 비싸진 가격에 마음이 변했다.
3년 전 산 크록스 쪼리와 메리제인, 이 두 켤레가 여전히 새 것처럼 튼튼하고 내 발에 안락함을 주기에 더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굽이 있는 신발을 원했고(와이드 스타일의 정장 바지를 즐겨 입다 보니) 여름과 비에 강하고 반영구적이라 돈을 써도 본전 뽑고도 남을 젤리슈즈를 찾게 되었다.
멜리사. 브라질 젤리슈즈. 크록스와 같은 소재일 것 같지만 아니다. 멜플렉스라는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크록스와 달리 광이 있습니다. 그게 전 마음에 들었습니다. 때가 타지 않을 것 같고 그러니 관리하지 않고 편하게 신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신발은 신어봐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파켝적인 특가가 아닌 이상 신발은 신어봐야 헛돈 안 씁니다. 멜리사는 오프라인 매장이 따로 없고 토박스라는 편집샵에서 판매하는데 이 또한 많지 않고 종류도 제한적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백화점만 3곳이 가까이 있고 토박스 모두 있는데 제가 찾는 스타일이 없어 결국 온라인 쇼핑으로 원하는 모델을 찾았지만 신어볼 수가 없으니 답답. 저는 리뷰를 참고는 하나 믿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인 주관적 생각이니까요. 광고성으로 나온 낚시 리뷰도 있으니까요.
거의 한 달간 품절될까 안달하면서 고민. 여름세일로 가격도 더 내리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부산토박스 네이버스토어에 올라온 상세 설명, 특히 착화감이 좋다는 말에 마침내 살 결심.
네이버와 다음 가격 비교. 간혹 다음에서 가격 비교 검색시 네이버보다 저렴한 경우가 있어 둘 다 해봐야 합니다.
패션플러스가 가장 저렴했고 배송비 3000원 포함해 35000원대에 구매했습니다. 열심히 포인트 쌓아 이룬 네이버페이 18900원을 이용해 제 돈은 16000원정도
들었습니다.
받아보니 실물미녀 멜리사. 굽이 있음에도 편했습니다. 크록스의 가벼움에 길들여져 무거웠으나 한달 넘게 신어보니 걷는데 무리 없습니다.
사이즈는 240. 크게 나온다는 리뷰가 있었으나 토박스에서 다른 모델로 신어보니 저는 240이 잘 맞았습니다. 저는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아서 정사이즈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첨부된 사진 참고하시면 새끼 손톱이 약간 들어갑니다.
크록스의 말랑말랑, 푹신함은 없습니다. 딱딱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한달 넘게 신어보니 걷는데 괜찮습니다.
아이스라떼. 색상이 딱 아이스라떼입니다. 그래서 시원해 보이고 어느 색상의 하의와도 잘 어울립니다. 저는 신발을 살 때 베이지를 선호합니다. 블랙도 좋아하지만 어느 색상과 조화가 되는게 베이지 계열이라고 봅니다.때 타는 것도 티나지 않기도 합니닺
색상과 내구성은 100% 만족합니다. 가격은 배송비가 없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올 여름 한 철만 신어도 본전 찾는데 내구성이 좋아 내년에도 거뜬하니 괜찮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발이 상하지 않습니다. 크록스도 처음 신을 때는 잘못하면 발에 상처가 나기도 하는데 발에 닿는 모든 부분이 부드럽고 말랑해 처음 신을 때도 상처 나지 않았고 출퇴근길, 직장에서 일할 때, 1시간 정도 쇼핑하며 걸어도 발에 상처 안 났습니다.
착화감은 역시 크록스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유일한 단점이라고 봅니다.
제 돈 들어가 슬기로운 소비는 아니나, 적당한 가격과 한달 이상 신어보고 걸어보니 다른 모델로 더 사고 싶은 욕심이 생길 정도로 만족합니다.
오 마이 멜리사!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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