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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내 제사상에는 어떤 것을 올려야 할까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한가할 수 있을까? 한가해도 되나? 그래 한가하면 좋지. 6월 19일에 시작한 새로운 일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이렇게 생각이 변했다. 월급루팡이라고 짤리는 것은 아닌가 불안해 하면서도 2년이라는 기간이 명시된 근로계약서를 보며 될대로 되라지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6년 전인가? 한참은 생각하고 정리해야 기억날 정도로 오래 전, 공공기관의 홍보 과장과 구멍가게 수준의 모 협회에서 직함은 있으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모호했던 일을 끝으로 공익성과 홍보라는교집합에서 벗어나 콜센터 상담원이 되었다. 단말기 장애 관련 주말 공휴일 전담 상담원을 시작으로 배달 플랫폼 심야 상담원과 파트타임의 전화 받고 전화 하는(상담이라기에는 너무나 일방적인 상대방의 요구에 쩔쩔 메고 당해야만 하는 입장) 일로 경기.. 2023. 9. 26.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 혼자 지내다 독일 조카와 언니와 지내다가 다시 혼자 지내니 편하지만 쓸쓸하다. 만사 귀찮고 의욕없다. 라떼가 다시 땡긴다. 그냥 라떼 말고 맛있는 라떼. 돈이 걱정된다. 일이 줄어드니 2023. 9. 13.
절제 참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기다림 2023. 8. 27.
슬기롭지 않아도, 내돈주고 산 멜리사 뮬, 오 마이 멜리사! 내돈 주고 사서 슬기로운 소비생활은 아니나 만족해서 소개합니다. 멜리사 뮬. 3년 전 크록스를 산 이후 젤리슈즈를 사랑하게 됐다. 더울 때, 비 올 때 좋지만 더 좋은 건 오래간다는 것이다. 모든 물건이 그 생명력이 유한하나 젤리슈즈는 반영구적인 것 같다. 그래서 사랑하고 돈이 덜 아깝다. 그러나 크록스가 몇년 사이 요란하게 느껴지는 디자인과 더이상 내게는 적정하지 않은 비싸진 가격에 마음이 변했다. 3년 전 산 크록스 쪼리와 메리제인, 이 두 켤레가 여전히 새 것처럼 튼튼하고 내 발에 안락함을 주기에 더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굽이 있는 신발을 원했고(와이드 스타일의 정장 바지를 즐겨 입다 보니) 여름과 비에 강하고 반영구적이라 돈을 써도 본전 뽑고도 남을 젤리슈즈를 찾게 되었다. 멜리사. 브라질 젤리.. 2023.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