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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한강 완주 3시30분. 알람도 없이 눈 뜨니 그렇다. 다시 잠들려다 걷기로 했다. 요즘 많이 먹기도 하고 자기전 먹는 습관이 돌아와 찔린다. 여름에 야식 끊고 먹는 것 줄여 바지 사이즈가 줄어 기뻤는데, 다시 버겁다 바지 허리가. 살이 찐거다. 그러니 먹는 거 줄이고 몸을 많이 써야 하는데 그 반대인 상황. 날씨가 가을인 게 무색하게 따뜻하고 비도 오지 않는다. 햇빛 없는, 달빛 아래서 걸을 수 있는 새벽 산책이 좋다. 샛강 숲길, 한강, 다시 샛강 숲길. 3시간. 만칠천 걸음. 집에 돌아와 세탁기 돌리고 다시 잤다. 눈 뜨니 햇빛 찬란. 빨래 잘 마르겠다. 2023. 10. 29.
기회가 왔을 때 잡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해 유튜브로 시간 때우기, 아니 시간 죽이기. 참으로 못나고 하고 싶지 않은데 일하는 시간 외엔 유튜브가 내 가족이고 친구다. 오늘도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떴다. 어제 안 먹고 잤다면 오전 5시에 일어나 한강까지 걷지 않았을까? 먹고 자면 확실히 잠은 잘 자지만 다음달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러니 운동할 생각이 나겠는가? 어김없이 유튜브를 본다. 요즘은 올리버쌤의 체리와 마님파이브의 아이들 보는 재미로 산다. 아이 낳고 싶은 마음은 1도 없지만 아이는 좋다. 언니가 독일인과 결혼해 다문화 가정을 이루었고 혼혈 아이(다른 말로 표현할까 생각도 했지만 동양인과 서양인의 유전자가 만났으니 혼혈 아닌가 그걸 다시 뭐라고 하겠는가 그게 사실인데) 조카 때문에 이런 컨텐츠에 관심이 가고 내 조카 보듯이 사랑을 담아.. 2023. 10. 25.
일해야 하는 이유, 결국 나를 지키기 위함 일하면서 이렇게 시간과 여유가 많았던 적이 없건만 나는 전혀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나태하고 멍하다. 부동산담보대출을 완제하고 등기부등본에 근저당 설정권이 사라지고 완전한 내 것이 되었을 때 기쁨은 컸다. 자의적, 타의적으로 하는 일이 줄어들었고 소득도 반으로 줄어들었다. 주식 잔고는 반토막 보다 더 한 상황, 당장 죽어야 하나 싶다가도 이게 뭐라고 언젠가는 오를 것이다(2차 전지가 결국에는 간다는데 도대체 언제 갈런지) 라는 믿음(안 믿으면 내가 죽을 것 같아서)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 임대수익과 재개발을 기대하며 사 둔 3층 다가구 주택, 내년 4월이면 전세 만기가 돌아오니 보증금 상환도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돈이 없다. 내 돈 1억 이상은 주식에 묶여 있다. 숨이 막힌다.. 2023. 10. 24.
주말에는 가구를 팔아요, 노부부의 생애 첫 식탁 언젠가 주말 일을 구하기 위한 면접에서 인사담당자가 이렇게 물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데 괜찮겠어요?" 나는 이렇게 답변했다. "전 취미가 알바입니다. 현재로서는 돈 버는 거 외에는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서 돈을 벌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줄곧 주말에도 일을 해왔습니다." 다시 인사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취미가 알바라니? 열심히 사는 것은 좋은데 조금 슬프네요" '슬프다? 뭐가 슬프다는 거지' 그때 그렇게 생각했다. 취미가 알바라는 날 슬프게, 아니 불쌍하게 봤던 인사담당자를 날 합격시켰으나 결국 난 주말 4일, 즉 2주 지나 관뒀다. 케이블 방송에 나오는, 인지도 없는, 다양한 제품들을 전화로 접수하는 일은 생각보다 덜 체계적이고(홈쇼핑 전화 상담원 경.. 2023.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