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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8시의 면접,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가다. 2023. 11. 19.
캐시미어 20% 캐시미어, cash~mere. 이름에 캐시가 들어갈 정도의 고급진 이름. 산양에서 빠진 털로 짠 고급 모직물이라고 한다. 가성비 제대로 하는 유니클로 덕에 캐시미어는 더 이상 고가의 제품은 아니다. 그래서 나도 몇 번 사봤다. 만족했을까? 그렇지 않다. 매번 실패했다. 빈티지 랄프로렌 청록색 캐시미어 니트를 만나기 전까지는. 빈티지를 좋아한다.너무나 애정해 장사까지 했다. 장사는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건물주 좋은 일만 하고 실패했다. 장사를 접으면서 다시는 빈티지, 구제는 쳐다보지 않으리라 했지만 여전히 빈티지를 좋아한다. 몇 번의 이사로 옷이 큰 짐이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 옷을 계절마다 정리한다. 새 것도 있지만 갖고 있는 옷의 대부분이 빈티지, 구제다. 남대문시장의 리어카 옷무덤에서 건진 옷부터 .. 2023. 11. 14.
회사 이전, 집주인이 보증금 안 줘서 따라간 세입자 같다. 섬 같은 존재, 파견직이자 반일제 근무자인 나는 회사에서 그런 존재다. 육지와 닿아 있으나 결코 육지인들과 같은 입장이 될 수 없는. 회사가 이전했고 첫날이다. 10시부터 근무이지만 첫날이니 9시 10분에 도착했다. 여전히 길가에 자리잡은 내 자리. 이번에도 남자 화장실 앞, 길가 자리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출입구가 너무 잘 보인다는 것. 사무실은 이전보다 크고, 그만큼 여러 부서가 한군데로 몰려 있다. 모르는 사람들 투성이다. 반면에 오랜 시간 일한 직원들의 반가움과 잡담은 크다. 얼마 되지도 않은 짐을 풀고 인터넷 연결이 안 된 것을 확인하고 담당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답을 듣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40분이나 남았다. 근무 시작 시각으로부터. 마치 동창회를 생각나게 하는 이들로부터 피하고 싶었다... 2023. 11. 13.
돈만 아니었다면 도망갔다, 광화문광장에서 칼바람 맞으며 알바하다. 오늘도 버텼습니다. 춥지만 않았다면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텐데 너무 추워서 도망갈 뻔 했습니다. 오전 7시부터 오후2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걷기행사 안전 요원 알바였고 다행히도 일찍 끝나 지하철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씁니다. 추위에 너무 떨어 집으로 들어가 전기장판과 혼연일체가 될 것이기에 간략히 남겨봅니다. 오전 7시, 광화문광장. 심상치 않은 바람에 도망갈 것인가? 코스 둘러보며, 버티기로 결심 제가 담당했던 구역, 비겁하지만 실내에 들어가 지켜봤습니다. 제가 했던 행사의 채용 공고 내용이고, 1시간 일찍 끝났지만 8만 5천 원은 다 받습니다. 2023.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