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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된 아빠는 나를 미워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했을까? 자식을 단 한 번도 가져보지 않은, 앞으로도 내 배 아파 자식 낳을 일이 절대 없는 나로서는 결코 모를 일이다. 부모가 자식을 미워한다는 것. 그런데 조카가 생기고 나서는 자주 자문한다. 무슨 짓을 해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아이, 조카를 보며 아빠는 자신의 자식인 날 미워했을까? 아빠는 나를 왜 미워했을까? 아니면 나의 오해, 착각이었을까? 2023. 7. 21.
이방인 나는 이방인이다. 스스로가 그렇게 만든 것인지, 타인들에 의해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내가 현재 일터에서 느끼는 치사함과 단절은 자각하게 한다. 철저한 이방인이라는 것을. 대기업에서 파견직 직원으로서 느끼는 치사함은 아직 없다. 다만 정규직의 그들이 보낸 시간들을 나는 결코 공감할 수 없고, 그들의 중요하고 긴급한 업무에 나는 제외이다. 그래서 안심하면서도 씁쓸하다. 나는 먹는 것에 민감하다. 아니 먹는 것을 나누는 것에 예민하며 관련된 기억과 감정을 두고두고 안고 가며 결심에 이르고 그 결심은 나에게 믿음이 된다. 인내심 부족한 내가 이때만큼은 그렇지 않다. 누군가 나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거나 나의 배고픔을 걱정한다면 나는 잊지않고 갚는다. 반대로 자기 혼자만 배부르고 그 어떤 먹거.. 2023. 7. 7.
첫날, 또다른 밥벌이 5월 마지막 주, 하루에 면접 2개를 봤고 그중 하나가 합격해 출근합니다. 오늘이 첫날입니다.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 근무. 세전 155만 원. 기존에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오후 텔레마케팅 알바와 저녁 학원 데스크 알바를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 괜찮은 조건입니다. 약 3주간의 대기 기간동안 근무시간이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로 변경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 고민이 되었지만, 확정도 아니고 오후 알바에 대한 폭발적 스트레스에 변경되면 오후 알바를 포기할 생각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불안정하고 함께 일하는 이들의 치졸함에 오후 알바가 지겹고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컸지만 무엇보다, 삼성이라는 대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나. 비록 파견적이어도 말이죠. 어쨌든 또 다른 밥벌이를 구.. 2023. 6. 19.
슬기로운 주말생활, 일 그리고 법카의 행복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난주부터 주말과 휴일에 일을 하고 있습니다. 9 to 6, 걸어서 출퇴근, 단순 좌식근무. 그래서 지원했고 13명의 경쟁자를 뚫고 면접 자리에서 같이 일하자며 출근을 약속했습니다. 이 일을 구하기까지 온라인 교육업체 전화상담, 의류포장, 택배분류, 시험감독을 주말에 했습니다. 온라인 교육업체 전화상담은 교육 2시간 받은 내용과 달리 복잡하고 확인할 것이 너무 많아 첫 근무하는 날 관뒀습니다. 9 to 6, 집앞에 사무실 있는 초근접 거리, 일당 10만 원. 괜찮은 조건임에도 직접 해보니 전혀 괜찮지 않더군요. 퇴사예정자이자 선임자라는 인간이 아주 네거티브, 쌀쌀맞고 많이 안다고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이겨낼 수 있죠. 저도 짬이 있으니. 그런데 전화를 저 .. 2023. 6. 4.